내가 늦바람이 난 건지 많은 돈을 인터넷 쇼핑에 투입하고 있다.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항목은 단연 화장품이다.
얼마전 거울을 봤을 때, 내 얼굴이 많이 상했다는 것을 느꼈다. 어느 덧, 내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면서부터는 내 얼굴이 나이듣어 보이지 않는지 꽤 신경쓰기 시작했다. 아이크림을 바르기 시작했고, 겨울에도 썬크림을 챙겨 바르기 시작했다. 때때로 각질제거를 해주고 있고, 일주일에 한 번씩 잘 때 수면팩을 발라주고 있다.
그러면서 철없는 청년에서, 조금씩 현실에 적응 어쩌면 순응하면서 살아가게 되었다.
난, 아직도 개념없고 철없이 살고 싶다. 물론 저런게 살면 안된다고 누군가는 그러겠지만 저렇게 살면서나 내 내면은 매우 현실적이고 비관적으로 살고 있다. 그래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겉으로 더 철없이 행동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. 그런데 이 철없음이 엔지니어에게는 꽤나 유용했다. 뭔가 겁없는 도전의식을 주기도 했고, 과대망상을 통해 나름 내 상상력을 불어 넣기도 했다.
근데 좀 나이많은 어르신이 이 글을 본다면 아직 젊은 놈이 별 소리 다한다고 나를 철없다고 할 것 같다. 그래 나는 아직도 철없는 것 같다. 다행이다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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